'좋은 시'는 그 자체로도 '좋은 노래'가 된다. 시가 가지는 운율이 노래에서 다루는 운율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폭넓게 접근하자면 시가 곧 노래이고, 노래가 곧 시가 되는 셈이다. 김소월시인의 '엄마야 누나야' 시는 한국 땅에 살고, 한국어를 쓰는 사람이라면 한국어 3음절 자연스러운 운율 구조특징에 따라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절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좀 더 쉽게 정리하자면, 좋은 노래가 되는 좋은 시의 조건은 그 나라 언어의 운율적 특징을 고란스히 담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논점을 그대로 '수어 시'와 '수화 노래'에 대입하자면 묘하게 이질감이 느껴진다. 한국어 단어마다 수어단어를 일대일로 매치시켜 부르는 '수화노래'에 대해 일부 농인들이 반감 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