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과 멜로디, 그림자와 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그 순간, 그토록 위대한 곡을 만든 음악가가 저와 같은 청각장에인이라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청력을 잃은 고통 속에서도 사람들에게 그런 엄청난 기쁨을 가져다준 불멸의 정신력에 경탄할 뿐입니다. 저는 라디오 앞에 앉아서 스피커에 손을 얹은 채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환희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그와 내가 똑같이 느꼈을 고요함 속에서 거대한 파도처럼 부서지는 웅장한 교향곡을 느끼면서 말이지요.‘
1924년 2월 1일 뉴욕시 라디오 방송국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베토벤 9번 교향곡을 생방으로 보냈고, 때마침 헬렌 켈러는 스피커 진동판에 손을 얹고 불후의 명곡을 들은 후, 위와 같은 감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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