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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

'수어 시'의 발전을 위한 한국 농인의 관심이 필요하다

굴레를 벗어나 2021. 7. 17. 19:23
  • '좋은 ' 자체로도 '좋은 노래' 된다. 시가 가지는 운율이 노래에서 다루는 운율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폭넓게 접근하자면 시가 노래이고, 노래가 시가 되는 셈이다. 김소월시인의 '엄마야 누나야' 시는 한국 땅에 살고, 한국어를 쓰는 사람이라면 한국어 3음절 자연스러운 운율 구조특징에 따라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절로 노래를 부를 있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쉽게 정리하자면, 좋은 노래가 되는 좋은 시의 조건은 나라 언어의 운율적 특징을 고란스히 담아야 한다는 뜻이다.
  • 그런데, 논점을 그대로 '수어 ' '수화 노래' 대입하자면 묘하게 이질감이 느껴진다. 한국어 단어마다 수어단어를 일대일로 매치시켜 부르는 '수화노래' 대해 일부 농인들이 반감 또는 거부감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편으로는 엄밀히수화 노래 농인들이 향유하고 있는 문학의 장르이다. 특히 찬양, 예불이라는 의식이 있는 종교단체에서는 한국어식수화를 차용한수화 찬양 아직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여하튼, 현실은수화 노래 대한 거부감은수어 대한 거부감보다는 그리 심하지 않다는 뜻이다. 여기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꺼림칙한 무엇이 느껴진다.
  • 이처럼 한국어식 수화처럼 엉텅리 수화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농인들이 가지는 관심도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은수어 대체 이유가 뭘까. 일반화의 오류일지 모르겠지만, 주변의 농인들의 '수어 ' 대한 호응이 그다지 별로 일뿐더러 십년간 이어진 수화문화제에서도 농인이 참여하는 분야는 '수어 웅변, 수화 노래, 수어 연극'에만 국한되어 있다. , 농인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수어 ' 연유가 무엇일지 심각하게 탐색할 필요가 있다. 한국어대응수화가 아닌 한국수어로 부르는 '수어 ' 하더라도 농인들이 모두 좋아할까? 아마도, 여전히 호응이 낮으리라 짐작한다.
  • 일차적으로, 문학의 장르 특성상 ''라는 것은 '주제성' '운율성' '심상성'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조건에서 '수어' 감당치 못할 한계는 전혀 없다. 농인만의 특유의 경험에 따른 감정들을 '주제성' 이라는 그릇에 충분히 담을 있다. 수어의 강약, 높고 낮음, 빠름과 느림의 차이로 시공간의 '운율성' 충분히 살릴 있다. 또한 수어가 가지는 시각적인 표현언어의 특징을 살펴보건데 '심상성' 더더욱 유리하지 않는가.
  • 이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 농문화에서 '수어 ' 자료와 활동성에서 미비한 이유는 무엇일까?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인류 문명의 발달속도가 인종적 요인이 아니라, ‘,, 같은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달라짐을 갈파했었다. 논의를 거칠게나마 한국 농문화에 적용해보자. 유튜브에 'ASL poem' 이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자료가 나오는 것에서 있듯이수어 비롯하여 미국농문화가 한국 농문화와 비교했을 매우 앞서 있는 이유가 미국 농역사의 시간의 축척이 있기도 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농문화의 발달 속도가 더디고, ‘수어 처럼 특정 분야에 대해 무관심한 것처럼 불균형한 발전과정에 대한 환경적인 요인을 내재적, 대외적으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 번째로, 예로부터 한국 농인은 지배계층이 아니었을뿐더러, 한국 역사의 전면에 나선 적은 극히 드물다. , 피지배층이 누렸던 한국문화의 형태에서는마당놀이, 탈춤, 판소리(구전소설)’ 집단 놀이로 발전을 해왔다. 양반을 비롯한 지배계층이 독점하여 향유했던 시조나 서화에서 피지배층은 비껴나 있었던 것이다. 이런 피지배층의 집단놀이에 맞추어 발전해왔던 한국문화 원형이라는 시대적, 사회적, 환경적 요인이 개인적 문학장르인수어 보다는 집단적 문학장르에 속하는수어 연극, 수어 영화, 수어 다큐멘터리 집중하여 발전해왔던 한국 농문화의 형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쳐왔음을 미루어 짐작할 있겠다. 그러나 오늘 날에는 모든 사람이 평등한 시대이며, 어느 누구나 문화를 향유하는 동시에 문화창작의 시발점이 되는 시대이다. 농인 스스로가 새로운 문화 장르를 개척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 번째로, 현재수어 대한 사회 전반적인 지원이 미비한 것도 있겠다. 한국장애인문학공모전을 살펴보면 모두 텍스트를 기반으로 작품이 대다수이다. 한국어로 통용하는 장애영역의 텍스트 기반의 문학 작품을 통해 비장애인 모두가 같이 비평에 참여할 있는 현실에서 농인만 공감하고 즐길 있는수어 언어적 범위의 한계가 모든 장애영역의 문학장르에서 자리잡기에는 매우 험난하다고 하겠다.
  • 번째로, 한국농인들 스스로의 자격지심일 있겠다. ‘라는 한국어를 수어로 표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스스로 머물러 있어서는수어 장르가 발전할 수가 없다. ‘수어 말그대로수어로 운율을 살려 표현하는 우리들 이야기일뿐이다. 농인들의 미숙한 한국어실력 때문에 겁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 우리들의 언어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우리들만의 맛깔스럽게 표현하면 되는 일이다. 또한, 농아인 협회에서 주최하는 수화문화제에서조차수화노래, 수화연극에만 몰두할 , 농인만의 독특한수어 대해 제도적 차원에서의 지원은 전무한 형편이다. 농아인협회 차원에서라도한국수어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수어 장르를 발굴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 번째로, ‘수어 대한 학계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립국어원에서수어 말뭉치작업을 하고 있듯이수어 대한 자료를 데이터 베이스화해서수어 수어의 운율과 시적 함축성이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표현되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분석을 필요가 있다. 사실 한국농문화의수어 대한 학계의 논문이 전무한 것은
  • 마지막으로, 교육현장에서의 역할이다. 일선 농학교에서 한국어식 수화를 구사하는 교사들의 현실에서 관용표현 비수지 표현이 필수적인수어 초등, 중학, 고등에서 전혀 지도하고 있지 않다. 한국어 시만 가르치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수어 장르를 다루는 농교육 교육과정 교과서, 지도서가 빨리 개발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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