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위로들

지나간 것은 잊혀지는 마음으로, 다가올 것은 스쳐가는 마음으로

- Philosophy

'우리는 농담이(아니야)야' 연극 리뷰

굴레를 벗어나 2021. 8. 4. 02:17

어느 신뢰하는(농인이 신뢰하는 통역사라는식어에는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수어통역사로부터 연극 통역을 하고 있는데, 농인들이 즐기기에 어려움이 없는지 모니터링을달라는청을 받았습니다. 내가 마지막으로 ‘지하 1호선’ 연극은 무려 20여 전이었으니 오래되었지요. 베리어프리라 단어가 생소했었을 당시에 내가 연극을 있었던 것은국인을 영어와 한국어의공이 있었기에능했었습니다. 암튼, 수어통역이공되는 연극이 대체 어떤 것일까 호기심에 흔쾌히락하였고 당일날 설레는음으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우리 농담이(아니야)야’목의 연극에 정보를 얻고자 검색을 해보았지만, 백상을 받았다는용이 외에 줄거리조차 쉽사리 수가 없었지요. 다, 수어 통역사를 통해서성소수자’를 짧막한 얘기 전해 들었을 뿐이었습니다.

연극목에서농담’이라는문인지 문득 밀란 쿤데라의농담’설이 연상이 되더군요. 성소수자들의 개인적인 서사가 진행되면서 대체 무엇이 농담이고, 무엇이 농담이 진담인지에 관객들의 반문은 밀란 쿤데라의농담’에서도 읽는 이로 하여 동일하게 반문이 이어집니다.

다들 읽어보셨듯이 밀란 쿤데라의농담’에서는인공이 연모의상이었던 여자 친구가음을 받아주지 않자 자포자기 심정으로련되게 표현했던 반어적 농담문에 인생이극적건에말립니다. 흔히 ‘사회주 사회판’으로만석을 하지, 작가 스스로 밝혔듯이 사회주의 예시로 들어 절대적 가치 옹호하는 고리타분 인상 군상들에 대해 실존주의점에서롱을 날린 작품이지요.

마찬가지로 연극에서도 성소수자들의 농담인듯 진담같은 농담으로 성소수자들에 사회 편견의 공고한 질서 절대적 가치(일테성주의) 대해 조롱을 날립니다. 자궁도일제로 해야 한다느니, 자궁도 기계처 탈부착이능해야 한다느니덥잖은 농담은 생리에 대해 여태 가벼 농담조차 금기시었던 우리 사회 혐오적인 태세롱합니다. 사, 남성인 나에게 생리에 대해 농담을 했던성은 더더 전무했지요. 자기 검열인걸까요?

연극은음에 자기억과 세계가 무너져가 부조리 꿈을 이야기하 것으로작합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신이 알고 있던 세계가 부정당하는 것을 경험하면서(파스타라 존재가 전무한 세계), 주인공은 자기 분열을 합니다. 인공이 했던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내가 경험한 감각과낌이 이처 온전한데도, 것이 타자에 의해 부정당해야는거지?’

이는 장자의 ‘호접몽’이야기와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장자는접몽을 통해서신의 존재 정체성을악하는 일차적단은감을 통해 외부 세계 인식이라고 보지, 객관적이라고 믿는감조차도상일 있으므로, 이 통해 자아악한다는 것에 대해 회의적한 것이지요.

, 우리 같은 타자 객관적이라고 믿는감을 통해 성소수자들에 감각적, 피상적으로 존재 인식하고 있지 않는가에 문제제기라고 해석하면 너무 벗어난 것일까요. 여성과 남성의 고유성에 우리들의 관념과 사유 틀이실적이라고 믿는 것이 얼마나 허무 것인지를 짚어 줍니다.

연극은속해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 들려줍니다만, 에피소드꿈’ 이야기 때문인지 얘기에서도 장자의 ‘소요유’편에 나오 송나라 상인 이야기가 계 오버랩이 되더군요.

송나라람이장보’라는 모자 밑천삼아 월나라에 장사를 하러 갔지만, 월나라람들은 모두 머리 짧게 자르고, 문신을 하고 있어서 모자 없었다는 짧막한 이야기입니다. , 송나라 상인이 공유한 송나라의 공동체칙이 월나라에서는 전혀 통용되지 않기에, 송나라 상인으로서는신과 타자 사이 차이 발견하게 되고 낯섦에 직면하게 것이지요.

, 이야기심은 송나라 상인과 월나라 사이에 합의가능하냐는 것입니다. 송나라가 머리 짧게 자르, 월나라가 머리 기르 어떤 길을 선택하던것은 어느 집단의칙을 집단에게 제도방적 강요와 강압적 폭거가 작용할 밖에 없겠지요. 설령 부드러설득’의정이 이어진다한들 서로가 서로에게 타자로 남아 있는 설득이라는 역시 무용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우리 타자와 사이에서 벌어지는 헤게모니 갈등에서 어떤 합리적인 대화단으로도결이 불가능하다는 걸까요. 연극은, 페미니스트, 트랜드젠더, 퀴어, 채식주의자 등의 이야기 교차해가며 메인스트림과웃사이더간의정한 논의는 중재가 불가능한 것이라는설을 펼칩니다.

일테면, 남성과성에 성고정관념은 정신병원에서조차 환자복과, 분 환자복을 통해 ‘내가 성소수자로 차별받는 문에 미치겠는데, 환자문에 미쳐야 하는거냐?’ 라 등장인물의명은 체제 강요가 얼마나 무자비 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타자 관계를 맺지만 동시에 관계를 맺을 없는 존재라 인간 실존의설을 마주하면서도 장자는 ‘마음으로 하여 타자신의 수레로 삼아것과 있도록 하고, 멈추려 해도 멈출 없는 것에 의존해 중심을 기르 것이야말로 우리가 있는 그나마 최선의 길’ 이라며 조언을집니다.

사실, 우리숙한 사회 관념의칙를 수레 삼아 살고 있습니다. 이것을 버리고 타자칙을 받아들여 새로형감각을 확보한다는 것은 일이 아닐겁니다. 중요한 것은 무의식적으로 따르면서 살아왔던 체계 수레각하고, 그것을 재구조화 해야 비로소 우리 모두가 스스로 자유롭게 만들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들의 농담을 우리들의 농담으로 받아들일 있는 날에 장애인과 성소수자와 저소득층과혈인과방인 사회 소수자들이 저마다 삶을롭게 긍정할 있을거라고 응원해 봅니다.

 

'- Philosoph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코다'  (0) 2021.08.15
보청기에 대한 단상  (0) 2021.08.11
장애와 비극  (0) 2021.07.17
'수어 시'의 발전을 위한 한국 농인의 관심이 필요하다  (0) 2021.07.17
'수어 문학'이냐 '농문학'이냐  (0) 2021.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