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비장애인에 의한 청각장애인 설명을 가끔 듣다보면 의아한 부분이 참 많다. 여기서는 청각장애인의 가족뿐만 아니라, 수화통역사 및 자칭 전문가라 일컫는 사람들이 일부 체험한 청각장애의 삶을 전부인 것 처럼 말을 하니, 마치 코끼리 다리가 코끼리 본질로 역전하는 것 같다.
고대 인도의 현자들이 모여 절대적 진리를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시합(브리모디야)을 펼쳤으나 이 시합은 늘 언제나 침묵으로 끝이 났다고 한다. 참가자들이 자신의 언어로는 역부족임을 깨닫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것을 직감하며 통찰의 순간과 함께 침묵이 찾아오지 않았을까.
가끔 이런 상상을 해 본다.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 모아 놓고 '청각장애인의 삶과 정의'에 대해 표현해보는 시합을 치루면 어떻게 될까. 침묵일까. 소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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