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회의 기득권자들
우연한 기회로 수화를 사이에 둔 농아인과 건청인의 페러다임의 충돌에 대한 주제를 가진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발표자들 사이에서도 건청인과 농아인이 어느 한 쪽으로 몰리지 않도록 적절히 배분되게 조처를 취한 모양이었다. 그 가운데 농인은 2명이었는데, 한 명은 젊은 측이었고, 또 다른 한 명은 상당히 나이가 들어 보이는 40대 후반즈음의 농인이었다. 처음에 건청인의 발표자가 내세운 내용이 나의 관점과는 상당히 달라서, 듣는 내내 나의 사유의 공간에서는 끊임없는 불폅화음과 고성이 오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것보다 더 나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던 것은 생뚱하게도 농인 어른이었다. 농인 어른 답게 나이 어린 방청객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경험담을 이야기 하는 의도는 참 좋은 시도였는데, 그 ..